‘비디디’ 곽보성은 9일 오후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5 LoL 월즈’ 결승 후 미디어데이에서 “항상 높은 곳에 오르지 못해 외롭다고 느꼈는데, 이번 결승은 과정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며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올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월즈에서 예상 외 돌풍을 일으켰다. 최고 성적이 8강이었는데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3전 전승을 한 것도 모자라 4강전에서는 우승 후보 젠지를 꺾으며 13년 만에 창단 첫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KT는 이날 T1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대 3으로 패했다.
곽보성은 팀과 팬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결승에서 아쉽게 졌지만 그래도 올해는 기대 이상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며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 준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글러 ‘커즈’ 문우찬도 “팬분들한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우승을 못하게 돼서 너무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이 결승까지 오는 과정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다음 해에는 더 열심히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주눅들지 않고 더 성장해서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덕담’ 서대길도 “결승은 아쉬웠지만 한 해 동안 라인전 이해도 등 전반적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을 평가했다.
곽보성, 문우찬과 달리 이번 월즈가 첫 진출인 선수도 있다. 서포터 ‘피터’ 정윤수는 “높은 무대에서 경험 많은 선수들과 경기하며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유리할 때는 각이 잘 보이는데 불리해질 땐 시야가 좁아지고 흥분해서 실수하곤 했다. 앞으로 경기 중 흥분을 줄이는 법을 고민하겠다”며 “형들한테 많이 배웠으니 얻을 건 얻고 버릴 건 버리면서 내년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윤수와 함께 이번 시즌 월즈에 첫 진출한 ‘퍼펙트’ 이승민도 “다양한 선수와 맞붙으며 배운 게 많다. 내년엔 우리만의 색깔을 더 확실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동빈 KT 감독은 마지막 세트 밴픽에 대해 “당시엔 충분히 괜찮은 조합이라 판단했다. 결과는 아쉽다”며 “선수들이 초반부터 정말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오늘은 아쉬움보다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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